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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 2024년부터 피치클록, 승부치기 도입…국대 전임감독도 부활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리그 전면 혁신에 나선다. 국제대회 경쟁력은 물론 메이저리그(MLB) 최신 트렌드까지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KBO는 20일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 재시행, 국제 교류전 개최 및 유망주 해외 파견, 피치 클록·연장전 승부치기·베이스 크기 확대·세 타자 의무 상대 규정·ABS(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KBO는 "야구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야구 팬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전력과 성적을 보였다. 이에 리그 경기력 수준과 대표팀 전력을 함께 끌어 올리고, 저변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KBO는 이에 맞는 TF를 구성 후 KBO리그 현장, 미디어, 해외 야구 전문가,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 학계 인사 등 외부 인사 9명과 심층적인 논의를 통해 전략 방향을 수립해왔다고 전했다. TF 결과 1) 국가대표팀 전력 향상 2) 경기제도 개선 3) 유망주 및 지도자 육성 4) 야구 저변 확대를 설정한 KBO는 "장기적인 목표는 유망주 집중 육성, 제도 개선 등을 통한 리그 레벨 업, 이를 바탕으로 한 대표팀 경쟁력 강화다. 또 이를 통한 저변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야구 강국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에도 있다"고 전했다.먼저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가 부활하고 국제 교류전도 추진한다. KBO는 오는 2026 WBC까지 대표팀의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전임 감독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코치진 역시 전임제로 바뀐다. 또 꾸준한 대표팀 교류전 개최로 전력 강화도 노린다. 오는 2024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메이저리그(MLB)에 참가하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들과도 평가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 정착 중인 신 제도들도 적극 도입한다. KBO는 "그동안 MLB와 협력해 ABS 및 피치클록 연구와 논의를 지속해 왔다.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국제대회 규정 변화에 대비하고 스피드업 효과를 노린다"고 했다. 23년 하반기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퓨처스리그 및 KBO리그 전 구장에도 운영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빠르면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 규정을 도입하고, KBO리그에는 시범 운영을 거친 후 빠른 시일 내 도입할 계획이다.연장전 승부치기는 이미 2022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이다. 1군에는 2024시즌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베이스 크기 확대도 2023년 후반기 규칙 개정 후 2024년부터 퓨처스리그와 1군에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한다. 역시 MLB에서 도입한 수비 시프트 제한도 2루 베이스 기준을 넘지 않도록 논의한다.ABS는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2020년부터 활용 중이다. KBO는 MLB의 선결과제 보완 과정을 면밀히 살핀 후 1군 리그 최종 도입 여부 및 시기를 확정한다.저연차 선수들의 MLB 교육리그 참가도 추진한다. KBO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2024년부터 저연차 선수들을 파견할 수 있게 MLB 사무국과 파견 선수 대상과 시기를 조율 중이라 설명했다. 최근 화제가 된 호주 리그(ABL) 파견도 전후반기로 나누어 상무 야구단과 KBO 연합팀을 구성해 파견할 수 있게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지도자 초청 세미나, 코치 아카데미 등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도 함께 꾸린다.야구 저변 확대 사업도 확장한다. 현재 200개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티볼 교실을 300개교로 확대하고 기장, 횡성, 보은에 세워지는 야구센터를 활용하여 유소년 야구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리틀 /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도 확대 운영 될 예정이며, 포수 등 각 포지션별 유망주 초청 캠프도 진행된다. 또한 유망주 선수들의 부상 방지 교육 및 기초 근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너가 없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트레이너를 파견하는 순회 교육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KBO는 "한국 야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0 13:34
프로야구

허구연 KBO 총재 신년 메시지...팬 서비스·국제 경쟁력·산업화 강조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야구팬을 향해 신년 인사를 전했다. KBO는 1일 오전 허구연 총재의 메시지를 전했다. 허 총재는 2023년을 'KBO리그가 새로운 40년 첫걸음을 내딛는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그 출범 40주년이었던 지난 시즌 비전(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의 중심, KBO 리그)을 돌아본 뒤 "올 한 해도 더 다양한 콘텐트로야구팬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지난해 팬 서비스에 모범을 보인 선수를 시상하고, MZ 세대 위원회를 운영한 점을 짚은 뒤 "올해도 야구장 안팎에서 야구와 그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도 자신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개최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대비하며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전력 분석을 철저히 하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잠실·대전·인천·부산 지역 야구장 신축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산업화를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창출을 강조하며 "프로 스포츠가 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규제를 개선하고 유관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리그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수익 극대화를 위한 모델 발굴을 위해 구조를 재확립하겠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01 09:10
메이저리그

J-로드·롤리·길버트 성장...2023 시애틀이 기대되는 이유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는 올 시즌 팀 역사에 전환점을 만들었다. 90승 72패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스즈키 이치로가 뛰었던 2001년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시애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연승을 거두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휴스턴전에서 3연패 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시애틀에게 2022년은 큰 의미가 있었다. 벌써 내년 시즌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MLB닷컴은 시애틀이 다시 한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네 가지 이유를 전했다. 첫 번째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성장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84·28홈런·75타점·WAR 기록하며 AL '올해의 신인'에 오른 선수다. MLB닷컴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30경기에 결장했던 로드리게스가 전 경기(162)에 나선다면, 홈런 34개도 때려낼 수 있다는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기록을 소개했다. 25개였던 도루도 30개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유망주들의 성장 가능성도 짚었다. 시애틀은 올 시즌 확실한 주전 포수 칼 롤리를 얻었다. 빅리그 데뷔 2년 차였던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 홈런 27개를 때려낸 선수다. 안방에서도 917이닝을 소화했다. 도루 저지율(32.1%)도 낮지 않았다. 선발 자원 로건 길버트와 조지 커비의 내구성은 변수다. 길버트는 데뷔 뒤 최다인 185이닝을 소화했다. 커비도 데뷔 시즌에 130이닝을 막았다. 길버트는 13승, 커비는 8승을 거뒀다. 나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리그 정상급 투수인 루이스 카스티요를 영입했다. 길버트·커비 듀오가 '2년 차 징크스' 없이 2023시즌을 보낸다면 더 강력한 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2루수 전력 강화도 기대된다. 시애틀은 2022시즌 2루수 부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0.4에 불과했다. 아담 프레이저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3시즌은 지난 3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콜튼 웡이 맡아줄 전망이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웡이 조금 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MLB닷컴은 마지막으로 시애틀이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30위 중 22·29·30위 지명권을 가진 점을 들었다. 뎁스 강화뿐 아니라 트레이드 카드로도 유망주들을 활용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2.26 13:43
야구

SSG의 가을, 'KT 천적' 김광현에 달렸다

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김광현(34·SSG 랜더스)이 '난적' KT 위즈를 다시 만난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2시즌을 뛰는 동안 무려 9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 수상, 평균자책점 1위, 다승왕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SSG 전신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개인 성적이 뛰어난 만큼 천적도 많다. 김광현은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면 저승사자에 가까웠다. 세 구단 상대로 개인 통산 승리의 42.6%인 58승을 쓸어담았다. 롯데전 통산 승률이 0.808. 키움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2.88로 수준급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강세가 뚜렷했다. 그런 김광현이 넘지 못한 벽이 하나 있다. 바로 2015년 1군에 진입한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다. 김광현의 KT전 통산 성적은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60이다. 10경기 이상 등판한 구단 중 상대 평균자책점이 4점대 이상인 건 KT가 유일하다. 세부 내용도 좋지 않다. 통산 KT전 피안타율이 0.357, 9이닝당 피안타도 14개로 많다. 피장타율(0.546)과 피출루율(0.428)을 합한 피OPS도 0.974로 높다. 장성우(15타수 8피안타) 황재균(10타수 4피안타) 박경수(18타수 8피안타)에게 유독 약했다. 대량 실점 경기도 잦았다. 2015년 8월 29일 맞대결에선 1과 3분의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2016년과 2019년에는 시즌 개막전에 맞붙어 모두 승리 없이 물러났다. 특히 2016년 개막전에서는 4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2피홈런) 7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KT만 만나면 좋은 흐름이 끊어지기 일쑤였다. KT와 천적 관계는 2019시즌 뒤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8일 김광현의 KBO리그 복귀가 결정되면서 통산 11번째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SSG로선 김광현의 천적 관계 청산이 중요하다. SSG는 지난해 66승 14무 64패로 5위 키움(70승 7무 67패)에 0.5경기차 뒤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아쉽게 가을 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KT전 결과였다. 시즌 KT전 상대 전적이 2승 2무 12패로 크게 밀렸다. 구단 안팎에선 "KT전에서 조금만 더 잘했어도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었다"는 푸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KT는 SSG전 강세를 정규시즌 성적으로 연결, 창단 첫 통합우승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겨우내 우승 전력을 유지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로 홈런 타자 박병호까지 영입했다. 3년 만에 성사되는 리턴 매치. 김광현이 KT 상대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SSG의 한해 농사를 좌우할 포인트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10 17:12
야구

KT 캠프 빛낸 신인·만년 유망주...뎁스 강화 기대

KT 위즈는 지난달 3일부터 32일 동안 진행한 2022년 기장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선수 5명을 뽑았다. 우수 야수상은 외야수 문상철, 우수 투수상은 오른손 투수 이상우가 선정됐다. 투수 이정현과 내야수 문상준, 포수 안현민이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 캠프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 취약 포지션의 선수층(뎁스)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크다. 보통 동기 부여나 자신감이 필요한 선수들을 캠프 MVP나 기량 발전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이 점을 고려해도 새 얼굴이 많다. 입단 '9년 차' 문상철을 제외한 네 선수는 KT팬이 아니면 생소하다. 이상우와 안현민은 2022년 신인, 이정현과 문상준은 1군 출전은 20경기도 안 되는 선수들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인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고, 내야진과 투수진 뎁스 강화도 성과를 거뒀다"라고 총평했다. 이번 기장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본 부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1년 통합 우승팀 KT는 스토브리그에서 거포 박병호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마운드 전력은 외부에서 보강하지 않았다. 이숭용 전 단장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를 믿는다"라고 했다. 내부 유망주의 성장은 이번 캠프 최대 화두였다. 내야진도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더 많아져야 한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병역 의무를 해결해야 하고, 주장 박경수는 어느덧 40대를 바라보고 있다. 캠프 수상자는 이런 상황이 두루 반영돼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라는 기대치가 있다. 유신고 출신 이상우는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다. 1차 지명 투수 박영현에 가렸지만, 신체 조건(키 190㎝ 몸무게 95㎏)과 자질은 박영현보다 낫다는 평가다. 특히 유연한 투구 메커니즘이 경쟁력이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3년밖에 안 됐지만, 1차 지명 후보로 꼽힐 만큼 성장세가 빨랐다. KT 캠프에 인스트럭터로 나선 한국야구 레전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높은 릴리스포인트(투구 시 공을 놓는 지점)를 주목하며, 더 좋은 투구를 위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2017년 2차 1라운더 이정현도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어깨 부상 탓에 1군 데뷔가 늦었다. 주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10승을 거두며, 남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이번 캠프에서도 구위와 제구 모두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 포수 안현민도 입단 첫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받았다. 캠프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날카로운 스윙과 적극적인 주루를 보여줬다. 고교(마산고) 3학년이었던 2021년 타율 0.338 28도루를 기록했다. '공격형' 포수로 기대받고 있다. KT는 베테랑 백업 포수 허도환이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안방 뎁스가 얇아졌다. 주전 장성우, 백업 1옵션 김준태를 지원할 포수가 필요하다. 신인 포수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문상철도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3월 1일과 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변화를 준 타격 자세에 잘 적응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던 문상철은 입단 8년 동안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한국야구 대표 타격 기계 김태균(은퇴)으로부터 타격 조언을 받은 2020시즌 후반기 잠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은 다시 부진했다. 현재 지명타자는 박병호가 지키고 있고, 외야진 경쟁은 그가 비집고 들어가기에 문이 좁다. 하지만 오른손 대타 요원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2022.03.10 06:59
스포츠일반

'고졸 얼리픽' 김민재 "한선수 선배와 호흡, 설렌다"

"고교 1학년부터 시작했습니다."자질이 특별한 선수가 V리그에 입성했다. 배구공을 잡은 지 3년 만에 프로팀에 입단한 고졸 신인 김민재(18·인하사대부고) 얘기다.김민재는 지난 28일 열린 2021~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8순위)로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았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41명 중 가장 어린 선수가 대학 재학생, 예비 졸업생을 제치고 비교적 상위 순번에 지명된 것. 전체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홍동선(인하대)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포지션은 센터다. 신체 조건(키 195.4㎝·몸무게 85.5㎏)과 운동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베테랑 센터 한상길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했다. 주전 진상헌의 백업 요원이 필요했고, 포지션 뎁스(선수층) 강화도 도모할 필요가 있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드래프트에서는 즉시 전력감과 미래 자원을 두루 뽑는다. 김민재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김민재는 자신을 소개하며 "다른 선수보다 구력이 짧다"라고 했다. 그는 중학교(인천 부평동중) 3학년 때까지 스포츠클럽 활동만 했고, 체육 교사의 권유로 인하사대부고에 진학한 뒤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 대부분 초등학교 때 입문했다. 배구도 여느 종목처럼 기본기가 중요하다. 김민재처럼 단기간에 프로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을 인정받는 사례는 드물다.김민재는 부족한 경험을 인정하면서도 "키가 크고, 더 높이 점프할 자신도 있다. 프로팀은 더 체계적으로 몸 관리와 기술 향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 진학 대신 드래프트에 도전했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대한항공은 이미 고졸 선수를 지명한 뒤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2013~14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6순위)에 정지석을 지명했고, 2017~18시즌을 앞두고는 1라운드(6순위)에서 임동혁을 뽑았다. 정지석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만 2번 차지했다. 임동혁도 주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김민재는 "대한항공은 꼭 입단하고 싶은 팀이었다"라고 했다. 이유가 있다. 현재 리그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와 함께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현역 최고 세터인 한선수 선배팀의 토스를 받을 생각에 너무 설렌다. 빨리 팀에 합류해 운동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2021.09.30 11:15
스포츠일반

'행운' GS칼텍스, 전체 1순위 획득...세터 김지원 지명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좋은 기운이 쌓인다. KOVO컵 우승 팀 GS칼텍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4% 확률을 잡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2일 오후 2시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2020~2021 KOVO 여자부 신인 선수 '비대면'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배구팬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진 행사다. 박현주(흥국생명), 권민지(GS칼텍스), 육서영(IBK기업은행), 정호영(KGC 인삼공사) 등 신인 다수가 데뷔(2019~2020)부터 활약했기 때문이다. 미래뿐 아니라 현재 전력 강화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명 순위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추첨함에 넣을 수 있는 구슬이 차등 분배된다. 6위 한국도로공사 35개, 5위 IBK기업은행 30개, 4위 KGC인삼공사 20개, 3위 흥국생명 9개, 2위 GS칼텍스 4개, 1위 현대건설 2개를 넣었다. 이변이 나왔다. 4개뿐이던 GS칼텍스의 구슬이 뽑혔다. GS칼텍스는 지난 5일 열린 KOVO컵 결승전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김연경, 세터 이다영이 가세하며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됐던 흥국생명을 잡았다. 탄탄한 조직력과 근성을 앞세워 호화 군단을 침몰시켰다. 좋은 기운을 얻으며 2020~2021시즌 V-리그 전망을 밝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세터를 보강했다. 제천여고 김지원을 지명했다. 김지원은 염혜선, 한수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전체 1순위 세터로 이름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안혜진과 이원정이 주전 경합을 하는 팀이다. 유망주 확보로 세터 전력을 강화했다. 김지원은 지명 발표 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나를 믿고 지명해준 GS칼텍스에 감사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2순위 지명권은 KGC 인삼공사가 얻었다. 사실상 최고 대어로 꼽혔던 남성여고 레프트 이선우를 영입했다. 체격(신장 184㎝) 조건이 좋은 공격수다. 다수 팀의 관심을 받았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신인이자 센터던 정호영을 공격수로 전환시켰다. 이선우까지 영입하며 높이 경쟁력을 갖췄다. 이선우는 "항상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3순위를 차지한 기업은행은 한봄고 레프트 최정민을 지명했다. 가장 많은 구슬을 추첨함에 넣고도 4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도로공사는 제천여고 레프트 김정아를 영입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로 평가된다. 5순위 흥국생명은 선명여고 센터 박지원, 6순위 현대건설은 리베로와 세터가 모두 가능한 선명여고 한미르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총 15개교, 39명이 신청했다. 취업률은 매우 낮았다. 1라운드 역순으로 지명권이 부여된 2라운드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그리고 도로공사가 지명을 포기했다. 전체 7순위는 2라운드 네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던 기업은행이 강릉여고 리베로 김수빈 이름을 부르며 간신히 채워졌다. 이후 인삼공사가 대전 용산고 서유경, GS칼텍스가 중앙여고 센터 오세연을 지명했다. 각 팀의 지명권 포기가 이어지던 상황. 긴장한 오세연은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3라운드에 지명된 신인은 2명이다. 도로공사가 일신여상 공격수 정효진, 현대건설이 남성여고 센터 양시연을 선택했다. 4라운드는 6팀 모두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수련 선수는 2명이다. 흥국생명이 세화여고현무린, 현대건설이 한봄고 박지우를 선택했다. 2019~2020시즌은 수련 선수까지 17명이 지명됐다. 이주아(흥국생명), 박혜민(GS칼텍스)가 지명된 2018~2019시즌은 18명, 그 전 시즌은 15명이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13명에 그쳤다. 종전 가장 최저 취업률은 2017~2018시즌 기록한 40%. 이번엔 33%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 속에서 구단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드래프트에 그대로 반영됐다. 여자 배구의 인기가 절정에 올랐지만, 한파를 피하가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2 15:20
야구

김인태, 이유찬 존재감 뿜뿜...스프링캠프 목표 달성한 두산

빈틈을 노리려는 젊은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 두산 주전 유격수 김재호(35)가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1차 캠프를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몇몇 주전 선수들이 캠프 전후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베테랑 내야수는 "그 선수들이 잠시 잊힐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식 훈련 일정 외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다수 젊은 선수를 보면서 자신도 긴장했다고. "그런 구도가 건강한 팀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 두산은 오재원(35)과 최주환(32)이 경합 중인 2루수를 제외하면 각 포지션에 주전이 채워져 있다. 그러나 3루수 허경민이 비시즌 개인 훈련 도중 코뼈에 부상을 당하며 1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오재원도 무릎 통증으로 정상적인 캠프를 치르지 못했다. 일시적 주전, 첫 번째 백업 요원 등 젊은 내야수들 사이에는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번 캠프 화두로 백업 전력 확보와 순번 확정을 내세웠다. 내, 외야 새 얼굴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단 내 경쟁을 유도하고 의욕을 돋우는 메시지였다. 실제로 내야수 이유찬(22), 외야수 김인태(26)는 돋보였다. 두산의 실전 두 번째 경기던 2월 25일 세이부전부터 선발 3루수로 투입된 이유찬은 이 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했고 안타 2개를 쳤다. 이틀 뒤 소프트뱅크 2군전, 2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리허설 무대에서 남긴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간 점은 고무적이다. 이유찬은 2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19 한국시리즈에서도 출전은 불발됐지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기대주다. 지난해까지 제1백업 내야수던 류지혁(26)은 이번 캠프를 통해 타격 지향점 교정에 돌입한 상황. 김태형 감독이 직접 나서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이 과정이 길어질 경우에는 이유찬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그는 이번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에서 가장 빼어난 훈련 성과를 보여준 야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인태의 타격감도 눈길을 끌었다. 교체 출전한 세이부전에서 2안타, 소프트뱅크 2군전과 청백전에서는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10월 1일,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NC전에서 8회말에 대타로 나서 동점 3루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아직 1군 성적은 초라하지만 1라운더(2013년)다운 자질과 클러치 능력이 있다는 평가. 주전만큼 치열한 두산의 외야 백업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가 많은 두산이기에 제1백업 외야수의 활용은 더 많아질 수 있다. 두산의 2차 스프링캠프는 성공적이다.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했고, 부상자도 없었다. 목표로 내세운 뎁스 강화도 이뤘다는 평가다.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투수를 1~2명만 찾아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김태형 감독이다. 채지선(25), 김민규(21), 박종기(25), 박신지(21), 전창민(20) 등 다수 젊은 투수가 자신의 이름을 사령탑에 각인시킨 점도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3.09 10:15
야구

땜질식 영입…KIA 바로 세울 '뿌리'도 없다

1980~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여기에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 통산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지금의 KIA 타이거즈는 어떤가. 간판선수가 양현종과 최형우뿐이다. 지난해 10승 투수(양현종) 두 자릿수 홈런 타자(최형우)를 겨우 한 명씩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과거의 명성은 사라지고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지도 아주 오래된 KIA의 현주소다. KIA는 최근 몇 년간 최형우의 FA 영입을 제외하면, 트레이드와 방출생을 데려오는 방식으로 전력 보강을 시도했다. 이번 겨울도 마찬가지다.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30)을 데려왔고, SK와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나주환(36)을 데려왔다. 당장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팀 전력 강화를 꾀할 만한 근본적인 보강책이 될 순 없다. 홍상삼은 최근 6년간 2승5패 평균자책점이 6.65에 다다르고, 나주환은 올해 타율 0.222에 그친 데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의 베테랑이다. 더욱이 안치홍의 롯데 FA 이적을 나주환으로 메울 수도 있다는 판단은 안일하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인한 큰 구멍을 조금이나마 티가 덜 나게 메울 순 있겠지만, 이는 전력 강화도 육성도 아닌 어정쩡한 방식에 불과하다. KIA는 나주환 외에도 전현태(2015년) 서동욱(2016년) 등을 조건 없이 영입했다. 타 구단에서 방출된 정성훈과 임창용을 데려오며 '기회'를 줬다. 선수 이동이 적은 KBO 리그에서 적극적인 트레이드 시도는 높이 살 만 하고 이슈 생산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시도보다 성공 사례는 많지 않고, 베테랑을 계속 데려왔다. 팀 내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우승과 맞바꿨다'는 평가나 2017년에는 우승 샴페인에 너무나도 목말랐던 탓에 '베테랑' 김세현과 유재신을 데려오는 대신에 '신예' 이승호와 손동욱을 넥센(현 키움)에 내줬다. 손동욱은 2013년 KIA 1라운드 5순위에 이승호는 2017년 KIA 2차 1라운드 4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로, 지금까지도 1라운드 상위 유망주를 한꺼번에 두 명이나 내준 트레이드로는 유일하다. 더군다나 둘 다 '귀한' 좌완 투수다. 반면 트레이드의 중심이던 김세현은 2018~2019년 2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친 뒤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옮겼다. 지난해에는 김기태 감독 자진 사퇴 후엔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에서 '3할 타자' 이명기를 NC에 내주고, 유망주 이우성을 데려왔다. 이처럼 트레이드와 방출생,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영입이 잦다는 건 그만큼 내부 전력이 탄탄하지 않다는 의미다. 결국 내부 육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역시 몇 년째 고전하고 있다. 선수 육성이 원활하지 않다. 잠재력이 뛰어난 자원도 기량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2015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난 최원준(2차 1라운드)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면 전 포지션에 기용됐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 포지션 없이 여러 자리를 떠돌다 수비 실책을 범해 자신감을 잃으면서 성장이 멈춘 상태다. 상당히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2019년 1차지명 투수 김기훈은 2군에서 제구력 등 충분히 보완할 시간을 갖지 않고 바로 1군에 투입됐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KIA의 육성 부족은 2차 드래프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세 차례의 2차 드래프트에서 7명을 데려오는 동안 겨우 3명(고효준, 김세현, 차일목)만 잃었다. KIA가 보호 선수 명단을 잘짰기 보다, 다른 구단에서 탐낼 만한 자원이 없었다는 의미다. 2014년 1차지명 제도가 부활한 이후 첫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해 1군에 자리 잡기는커녕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없다. 그 이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야수진 주전을 보면 10년 전 발굴한 안치홍과 김선빈, 이제 막 주전으로 발돋움한 박찬호를 제외하면 모두 FA,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차지했다. 몇 년째 유망주에 머무른 선수가 넘쳐난다. 지난해 모처럼 마운드에선 새 얼굴이 몇몇 떠올랐는데 이 역시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다. 대부분은 상무나 경찰 야구단을 통해 기량 성장이 이뤄졌기에 KIA가 육성 시스템을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팀 전력을 유지하는 데는 FA 영입, 트레이드 등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내부 육성이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뿌리가 튼튼한 야구를 할 수 있다. KIA가 2017년 '반짝 우승'을 달성한 뒤 해마다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다. 2017년 우승 당시 이미 주전 노쇠화 경향이 뚜렷했지만, 이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 또 트레이드나 방출생 영입은 팀 약점을 위한 것이지만 육성을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적 관점으로 선수단 운영 및 육성을 계획하지 못한 것은 현장과 프런트의 능력 부족이다.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것 저것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외국인 감독(맷 윌리엄스)을 사령탑에 앉혔기 때문이다. 이번에 코칭스태프 방출 및 인선 역시 구단에서 판을 짜놓고 전적으로 주도했다. 선수단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당분간 외국인 선수 영입을 제외하면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 등 외부 영입에선 감독의 의중보단 프런트의 생각이 반영될 여지가 훨씬 높아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0.01.20 06:01
스포츠일반

라바리니 감독-김연경의 한 목소리 "올림픽 진출권 확보하겠다"

벼랑 끝으로 갈 생각은 없다. 올림픽 직행 티켓 확보에 나선 여자 배구대표팀 사령탑과 에이스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내달 2일부터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예선에 참가한다. 세계 랭킹 5위 러시아, 18위 캐나다, 21위 멕시코와 한 조에 편성됐다. 조 1위만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다. 실패하면 2020년 1월에 열리는 대륙별 예선까지 밀린다. 관문은 좁아지고 경쟁은 치열해진다. 부담감도 커진다. 세계예선전에서 1위에 오르는 게 최선이다. 대표팀은 러시아와 조 1위를 다툴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에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이미 전초전을 치렀다. 에이스 김연경(31)이 17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설욕과 올림픽 진출권 확보를 동시에 노려야 한다. 기대감이 커진다. VNL를 통해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들이 호흡을 맞췄다. 사령탑이 추구하는 '토털'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레프트 이재영과 이소영, 센터 양효진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합류하며 전력 강화도 이뤘다. 최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마지막 담금질도 나선다. 대표팀은 24일부터 30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세계 랭킹 1위인 세르비아 대표팀과 세 차례 평가전을 하며 실전 감각 회복과 현지 적응을 노린다. VNL에서 부족했던 점도 보완한다. 감독과 에이스는 올림픽 진출을 자신했다. 출국 전 만난 라바리니 감독은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훈련 성과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좋았다. 러시아와 캐나다처럼 강한 팀과 한 조에 편성됐지만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두 말이 필요 없다. 올림픽 진출 티켓을 얻고 오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김연경도 자신감을 보여 줬다. "출국을 앞두고 잠을 설치기도 했다"며 긴장감을 전하기도 했지만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좋을 결과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난다. 그는 "나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꼭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진출권 확보가 먼저다. 그 어느 대회보다 감회가 새롭다. 100%가 아닌 120%로 기량을 발휘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출국하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이 모였다. 팬미팅처럼 친밀한 소통이 이뤄졌다. 사진을 찍고 덕담을 나누며 좋은 기운을 주고받았다. 김연경은 "이런 관심과 응원에 부응하는 것은 오로지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7.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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